천호식품 vs 대웅생명과학+남거창농협, '황후백수오' 소송 최종 승자는
천호식품 vs 대웅생명과학+남거창농협, '황후백수오' 소송 최종 승자는
  • 전승수 기자 nik11@abckr.net
  • 승인 2014.06.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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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지난달 천호식품이 대웅생명과학의 ‘황후愛백수오 프리미엄’과 남거창농협의 ‘황후愛백수오’를 자사의 ‘황후백수오’와 유사한 상품명으로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법적 조치에 나섰다.

천호식품은 1984년 건강식품 사업을 시작해 ‘석류액’, ‘통마늘진액’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0년 김영식 대표이사가 CF에 직접출연해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주목받기도 했다.

 
문제의 황후백수오는 안면홍조, 불면증 등 여성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수오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으로 2012년 발매 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천호식품 측은 ‘황후백수오’ 제품이 인기를 끌자, 대웅생명과학 등의 기업이 유사상품명 사용 제품들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하고 천호식품의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천호식품측은 지난달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웅생명과학과 남거창농협의 ‘황후愛백수오’ 제품의 상품명 사용금지를 요구하며 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황후백수오’ 제품 판매를 위해 광고 등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노력을 했는데 이에 편승하려는 타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소를 제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웅생명과학·남거창농협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남거창농협 관계자는 “(천호식품의 소제기와 관계 없이) 이미 몇 달 전부터 ‘황후愛백수오’ 제품의 생산·판매를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대웅생명과학 측은 이러한 사실에 반발하고 있다. 대웅생명과학 관계자는 “천호식품이 ‘황후愛백수오’를 대상으로 유사상표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2010년 12월에 대웅제약이 ‘황후애’라는 백수오 추출물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라 주장했다.

이어 “의약부문과 건강기능식품부문을 분리하며 대웅생명과학이 건강기능식품부문을 맡게 됐고, 이에 대한 상표권 사용 권한을 넘겨받았다. 천호 측이 제기한 문제는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0년 12월 28일 대웅제약의 ‘화후애’ 제품 출시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에 대해 천호식품 측은 “문제를 삼는 것은 대웅제약의 ‘황후애’라는 상품이 아닌 ‘황후愛백수오 프리미엄’이라는 대웅생명과학 상품이다”라며 관점의 차이를 드러냈다.

한편,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 대한 의혹 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중에는 백수오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백수오분, 백수오환, 백수오정, 백수오즙 등 다양한 업체에서 생산한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이렇게 유통·판매되는 백수오 제품들이 실제로는 백수오가 아니라는 의혹으로, 이는 ‘하수오’라는 약재에 대한 혼동과 상술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채널A의 '이영돈의 논리로 풀다' 등의 방송에 나왔던 내용이다.

이런 주장들에 의하면 백수오라는 약재는 ‘백하수오’라고도 불리며, 흔히 ‘적하수오’와 함께 하수오로 총칭하기도 하나, 사실 적하수오만이 하수오이고 백수오는 ‘큰조롱(은조롱)’이라는 식물로 하수오와는 아예 다른 종이며 약효도 다르거나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하수오가 여성 갱년기 증상과 탈모, 흰머리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하수오의 특성상 재배가 어려워 상대적으로 재배가 용이한 백수오가 시중에 퍼지게 된 것이며, 여성 갱년기 증상에 대한 백수오의 효과는 입증된 바 없고 상품 제조에 같이 쓰이는 당귀 등의 약재가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건강기능식품업체들이 여성 갱년기 증상 및 탈모 개선 등의 효능을 주장하는 것은 ‘하수오’라는 약재의 이미지를 이용하려는 상술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가짜 백수오’까지 합류하며 시장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하수오가 미디어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자, 가짜 백수오가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전 몇몇 방송사들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와 백수오상품들이 거의 대부분이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라는 비슷한 식물로 만들어졌음이 드러났다.

이엽우피소는 모양이 백수오와 비슷해 전문가들조차 구별이 쉽지 않고, 2~3년 후에 수확 가능한 백수오와는 달리 1년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뿌리가 길어 수확량이 현격히 많기 때문에 이를 재배하고 백수오로 속여 유통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유사한 생김새와는 다르게 별다른 효능이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이엽우피소에 대한 약재로써의 유통을 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생산한 상품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라며 “‘황후백수오’는 효과·효능에 대해 검증을 받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이 된 제품으로 이엽우피소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가짜 백수오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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