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한샘이 오너 일가에 대한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직원들의 급여를 올린 반면 기부에는 인색한 모습을 일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한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종합 홈인테리어기업인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69억 원으로 전년의 7,832억 원보다 28.6% 증가하는 실적을 보이며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를 달성했고, 영업이익 또한 전년 472억 원보다 69.1% 증가한 798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394억 원에서 613억 원으로 35.7% 증가했다.
건설경기 불황과 해외 업체의 본격적 국내 진출이 임박했음에도 최근의 부동산 시장 추세에 따라 인테리어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늘어 5년여 만에 두 배에 가까운 매출신장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직원들 급여는 888억 원에서 1,089억 원으로 무려 22.6%나 상승해 직원들의 급여에 후하게 인심을 썼고, 주주들에게 주당 700원씩 총 127억 원을 배당할 정도로 배당금도 풍성했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해 37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고, 자녀들인 원찬씨, 은영씨, 은희씨, 은진씨에게도 1억1천만 원에서 2억2천만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동생 창식씨와 창환씨, 창권씨도 각기 6,600만 원, 5,100만 원, 3,500만 원을 배당금으로 챙겼고, 최양하 회장 또한 7억2,000만 원을 받았다.
이에 비해 지난해 한샘은 기부금으로 3,91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져 그나마도 전년의 6,590만 원에서 40.6%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들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2012년 대비 기부금을 22% 가량 늘리는 추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며, 업계 2위 리바트가 매출은 한샘의 절반 수준에 그쳤음에도 한샘의 3배 가까운 1억1,432만 원을 기부한 것과도 비교된다.
한샘은 이전에도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했던 2009년에는 매출의 0.001%에 불과한 691만원을 기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기부금 산출 등 회계 상의 문제로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샘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의 성장에 비해 사회공헌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인천아시안게임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고 있고, 독립기념관에 스툴소파 114세트를 지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보다는)현실적인 지원을 위해 영세 장애인, 노인들의 낡은 집을 수리하고 가구 등을 지원했다”라며 “(기부금은) 재무제표 상의 문제로, 이런 부분들을 그분들께 영수증 발부를 요구해 산출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내 자원봉사 동아리들의 봉사활동에 사측이 각각 1억 원 이상을 지원해 불우이웃 돕기, 외부모 자녀·다문화 가정 등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계열사들 또한 본사와 같은 수준의 사회공헌에 나설 것”이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