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포스코가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하면서 산업은행은 더욱 난감해졌다.
기업의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결국 좌초된 것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상당한 부담을 안았어야 했다. 그리고 끝내 포기를 했다.

이로 인해 동부그룹에게는 매물 가치를 떨어뜨리게 만드었다. 산업은행이 패키지 매각이 무산된 것에 대해 책임 및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은 해외 업체 등에서 개별매각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지난 2월 개별매각 대신 패키지 매각을 해야 한다고 동부그룹에게 통보를 했다.
패키지 매각으로 진행될 경우 각 매물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산업은행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결국 산업은행은 지난 3월 포스코에게 인수를 제안했다. 포스코는 일단 수용했지만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우선 권오준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과제로 강조하면서 패키지 인수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에 산업은행은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 70~80%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3개월의 고민 끝에 포스코는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
이로 인해 동부 매물 가치가 저평가되게 됐다. 패키지 매각이 낳은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패키지 매각 무산에 대해 매수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개별매각을 했을 경우 해외 등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기 때문에 금방 매각됐을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입장이다. 하지만 패키지 매각을 고수하면서 결국 동부 매물의 가치만 떨어뜨린 상황이 됐다.
산업은행이 너무 이득을 보려고 하다가 결국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더욱이 포스코를 과거의 국책기업으로 착각했다는 점에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포스코에게 동부 매물을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정계에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지적이 있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산업은행이 국정감사에서 호된 질책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동부 매물에 대해 자율협약을 추진 중에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 형태로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동부 매물 매각 실패는 박근혜정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당국은 동부, 한진, 현대그룹 등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그런데 동부 매물 매각의 실패는 선제적 구조조정에 대해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