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던 성매매 혐의 피의자가 11시간만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룸살롱을 운영하던 박씨는 지난 8일 5시쯤 투숙객으로 위장해 라마다호텔 7층 객실에 들어가 오후 6시6분쯤부터 9일 오전 4시50분까지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박씨는 옆방 투숙객의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하면서 대치하기 시작해, 이 호텔을 운영하는 라미드그룹의 문병욱(62)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경찰은 협상전문가 등 77명을 투입, 인터폰으로 10시간여에 걸쳐 박씨를 설득한 끝에 박씨는 문을 열고 자수했다.
박씨의 분신 소동으로 경찰은 호텔 직원과 200여명의 투숙객을 대피시키고 접근을 통제했으며, 소방당국도 만약을 대비해 자리를 지켰다.
투숙객 대부분은 호텔의 안내로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대형 유흥주점과 연계해 성매매 영업을 한 사실이 적발돼 총 4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문 이사장은 2005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호텔 지하 룸살롱을 박씨와 함께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사용해 70억여 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올해 1월 문 이사장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잠적했던 박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을 좀 더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과거 라마다호텔에서 성매매 관련해서 단속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예비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