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투 ‘한화생명’, 무차별 구조조정 ‘도마 위’
넘버 투 ‘한화생명’, 무차별 구조조정 ‘도마 위’
  • 송정훈 기자 songhddn@hanmail.net
  • 승인 2014.07.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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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연평균 영업이익 6천억↑…노사갈등 증폭

[뉴스엔뷰]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의 무차별적 인력구조조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원의 계약해지 없이 하급직원만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전직원 서명운동에 돌입할 태세여서 노사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와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4월 300여명의 직원들을 내보낸데 이어 최근 또다시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은 올 가을 장기 근속자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2차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앞서 내달 1일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등 일부 부서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2∼4년 사이 입사한 경제연구원 소속 직원 8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대상이 일반직원에 한정된 반면 상무보 이상 임원 4명은 퇴직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임원급은 계약직이어서 희망퇴직 대상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조조정이나 대규모 조직개편에 앞서 일반직원을 정리하기 전 임원들을 우선 정리하는 게 업계의 관례다. 실제 ING생명은 지난 7월 중순 270명의 일반직원을 구조조정 하기에 앞서 6월말 상무 이상 임원 32명 중 16명에 대해 계약해지했다.

특히 이번 한화생명 구조조정은 희망퇴직자 선별 기준이 불명확한데다 회사 측에서 사전 예고나 협의 없이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면서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입사한지 3년도 안됐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이런 식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의 행태는 폭력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 ⓒ뉴시스
특히 이번 희망퇴직은 한화생명 노조와 임단협이 진행중인 가운데 추진된데다, 외부 노출에 따른 부담을 꺼린 회사측이 2∼3주만에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하면서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실제 내달 1일자로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인사와 관련 지난 23일부터 인사팀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연구원의 경우, 한화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경제연구원 구조조정 문제는 그룹차원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3년간 낸 영업이익만 1조9000억원이 넘는다. 2014년 3월 결산기준으로 한화생명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6150억여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회사측에선 강압적인 태도로 구조조정을 밀고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직원은 지난주 사내 노조게시판에 회사의 구조조정 관련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사측이 “이번 퇴사를 거부한다면 앞으로 보직, 직무도 없는데 회사생활(과) 후배들한테 짐이 돼 살아갈 수 있겠느냐, 향후 원격지근무를 감내하겠느냐, 한화 다른 계열사로 아무 직무 없이 쫓겨 갈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에 허창수 한화생명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이익을 내는데 직원들을 내모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경제연구원의 구조조정 문제도 사측은 전혀 노조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직지원제도(희망퇴직)와 임단협 등을 놓고 한화생명 노사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이 최근 신설한 지역별 ‘HUB단’(특수영업팀)에 대해 노조에선 “희망퇴직 거부자나 실적 부진직원에 대한 대기발령이나 면직을 위한 수단”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임단협과 관련 회사측이 임금동결을 제시하고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허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원거리로 발령된 직원들의 원상복귀 후 노사가 함께 영업효율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HUB단 및 원거리 발령을 반대하는 전직원 서명운동을 준비중이다. 다만 8월에 노조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어서 임단협 및 구조조정에 대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응할지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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