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엔 남성 1명만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CCTV에는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9일 오전 음란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지검장이 체포될 당시 소지품과 CCTV 내 음란행위 장면 여부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영상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배회하며 바지 지퍼를 열고 음란행위를 한 영상이 잡혀 CCTV 내 남성의 행동을 음란행위로 판단했으나 이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인지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못했다.
또 경찰은 CCTV에 “김 지검장이 애초 주장한 것과는 달리 당시 현장에는 피의자로 지목할 만한 다른 남성은 없었다”며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한 것은 맞는데 이 남성이 김 지검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가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과수 결과가 나온다 해도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지검장이 음란행위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오라지구대에서 실시한 소지품 검사에서 바지 주머니 안에서 15cm 크기의 베이비로션이 발견됐으나 직접적인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라 사진 촬영 후 김 전 지검장에게 돌려줬다.

경찰이 의뢰한 3곳의 CCTV 영상을 정밀분석하고 있는 국과수는 이날 오후 직원 2명을 제주로 내려 보내 오후 5시부터 제주시 이도2동 모 빌딩 1층 등 CCTV가 설치됐던 곳을 대상으로 영상 속 남성의 동선과 신장계측 데이터 취득 작업 등 현장조사를 벌였다.
국과수 관계자는 “영상 속 남성의 생김새와 키를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CCTV에 찍힌 인물이 김 전 지검장과 같은 인물인지 확인하는 절차”라며 “이번 현장조사는 데이터를 취득하기 위한 작업이고 분석작업은 본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지검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기사 1명, 수행원 1명 등 2명과 함께 관사를 찾아 짐을 챙겨가다 취재진과 맞닥뜨렸으며, 이후 인근 변호사 사무실을 다녀갔다.
한편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오전 12시45분께 제주시 이도2동 모 분식점 앞 노상에서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여고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