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금호家의 집안싸움이 그칠 줄 모르고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고소사건이 벌어졌다.

박찬구(66)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인 박삼구(69)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3일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달 12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피고소인은 박삼구 회장을 비롯해 기옥 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오남수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등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박찬구 회장은 지난달 12일 4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형인 박삼구 회장을 고소한 사건을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고소장 내용과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한 뒤 박찬구 회장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찬구 회장은 고소장에서 “박삼구 회장이 지난 2009년 12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어음 4천200억 원어치를 계열사들이 사들이게 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슷한 시기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C등급까지 떨어졌다.
당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명의로 발행한 4200억 원어치 기업어음은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등 12개 계열사가 모두 사들였다.
이에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들과 함께 박삼구⋅박찬구 회장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의 전·현직 이사 9명을 상대로 총 247억6천여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금호가의 집안싸움은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문제와 관련 양쪽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해 2009년 그룹 경영권 싸움, 상표권이전등록 소송 등 민·형사상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