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경찰이 16일 경상북도 청도군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추석연휴 기간 돈을 뿌린 한국전력 대구경북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께 대구 서구에 있는 한전 대구경북지사 건물 5~7층 사무실과 전날 이모 전 지사장의 자택·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장 등 한전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주민들에게 돌린 돈은 회삿돈이 아니라 개인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 전 지사장의 계좌를 조사한 결과 500만원은 이 전 지사장의 통장에서, 600만원은 이 전 지사장 부인의 통장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전산망과 공문 수발신 내역, 직원들과 지사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법인계좌나 자금집행 관련문서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에게 건넨 돈의 출처와 성격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한전 본사가 대구경북지사의 추석 돈 봉투 살포 등 주민 로비를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 개입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4시께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이 전 서장의 집과 차량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한편 한전은 추석 전인 2일과 명절기간인 9일 이 전 서장을 통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 7명에게 100만∼500만 원씩 총 1700만 원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돈의 정확한 출처와 성격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