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출 급등…'전세 푸어(poor)' 양산
전세 대출 급등…'전세 푸어(poor)' 양산
  • 이우석 기자 nik13@abckr.net
  • 승인 2014.10.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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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전세 가격 급등 여파로 빚을 내 전세자금에 충당하는 '전세 푸어(poor)'가 양산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9월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4조8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3조4577억원(32.8%)이나 늘어났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월말 현재 274조8802억원으로 올들어 7.2% 증가했다. 전세자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무려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 전세가격/사진=뉴시스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은 2009년 10조5000억원, 2010년 12조8000억원, 2011년 18조3000억원, 2012년 23조4000억원, 2013년 28조원 등으로 매년 급증했고 올 4월엔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4.6%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 조치를 통해 부동산 매매가 늘어나면 전세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자신했지만 이런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는 바람에 서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가중되고 전세대출이 급증하면서 '전세 푸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전셋값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3.3%로 올해 초에 비해 1% 포인트 높아졌다.

전세 거주자들의 대출 부담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뜻이다.

시중은행의 부동산 대출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세입자들이 기존 전세 자금에 추가 대출을 얹어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며 "집값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도 이런 전세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강남발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 심화로 전세 푸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공공전세 공급을 늘려 전셋값을 안정화시키고, 전·월세상한제나 대출금리 인하로 주거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등 전세시장 안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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