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근 한빛원전이 균열이 발생한 3호기 증기발생기 세관을 수습하던 중 실수로 다른 부위를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빛원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9분께 원자로 가동이 정지된 한빛 3호기의 증기발생기 세관의 균열을 보수중이다.
한빛 3호기에는 증기발생기 2대중 1대의 세관에서 냉각수 누설이 감지돼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
문제는 원전 측이 균열이 발생한 세관이 아닌 다른 세관을 고장 지점으로 잘못 판단해 증기발생기 밸브를 차단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복수기로 흘러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복수기를 통과한 냉각수는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는다.
이 과정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복수기의 기체가 불필요한 가스를 빼내는 절차에 따라 일부 외부로 배출됐다.
원전 측은 배출된 기체의 방사능 수치는 380억분의 1 수준으로 허용기준치 내 극히 미량이라고 설명했다.
증기발생기는 핵분열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어 터빈에 공급하는 기기다.
한빛 3호기는 가압수형 원자로를 채택해 원자로심에서 가열된 고온, 고압의 1차 냉각재(물)를 증기발생기 내의 세관으로 통과시켜 2차 냉각재를 끓임으로써 증기를 발생시킨다.
증기발생기 세관에서 냉각수가 유출되면 외부공기와 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감시센터 측은 다만 “원자로가 당초 계획보다 4시간 앞서 자동정지된 것은 온도편차 등 설정값을 잘못 입력해 발생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전 측은 “원인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증기발생기 세관 균열의 문제점이 오랫동안 지적됐는데도 원전 측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데다 관리 부실마저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빛원전은 수년간 원자로 용기 용접부의 잘못된 부위를 검사하고 방사능이 포함된 기체를 외부로 배출하며 분석 오류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