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대표 김성훈)는 농심 측에 라면 제품에 사용된 대두 및 옥수수의 유전자변형식품(GMO)여부 및 원산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농심이 생산한 라면 제품 42개(봉지 27개, 컵 15개)의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 GMO 표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농심 ‘신라면’은 라면업계의 부동의 판매순위 1위로 지난해 1조 7000억원어치가 팔린 ‘짜파게티’ 등 모든 농심 라면에 대두 또는 옥수수가 포함됐다. 하지만 GMO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는 없었다.
경실련은 “판매 순위가 높은 제품은 물론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모든 농심 라면에 사용된 대두, 옥수수의 GMO여부와 원산지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Non-GMO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사용하고도 허술한 현행 제도로 인해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인지 소비자가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소비자의 궁금증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농심 측에 GMO 사용여부에 대한 질의를 한 결과, 농심측은 Non-GMO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관련 증명서 등의 공개 요청에 대해서는 농심측이 거부했다고 경실련은 전했다.
현행 GMO표시제도는 GMO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원재료 중 많이 사용한 5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거나 5순위 안에 포함됐어도 DNA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는다면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로 인해 식용유나 간장 등 일부 제품에 GMO 대두 등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경실련은 "여러 식품업체는 이러한 허술한 표시제도를 활용해 GMO를 적극 사용하고 있고 소비자는 명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불안이 증가하고만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나라는 한해 190여만 톤의 식용 대두와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고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용 대두의 73%, 옥수수의 46%는 GMO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라면 등 면류 제품에는 대두와 옥수수가 사용되고 있고 수출용 라면에 GMO가 사용된 게 확인된 사건도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GMO 표시를 찾기란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라면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 가운데 농심은 지난해 라면 판매 순위 20위권 내 12개 제품이 포함될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농심은 업계 1위이자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중심적인 결정을 내려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