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경기 안산 인질 살해범 김상훈(46)에 대한 현장검증이 19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주택에서 약 8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씨 아내 A(44)씨와 B씨 사이의 아들도 나와 있었다. 아들은 김씨가 10시54분께 호송차에서 내리자 "김상훈 이 개XX야. 왜 우리 엄마 괴롭혀"라며 맺혀있던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김씨는 숨진 B(49)씨의 아들(21)에게 "네 엄마 데려와"라며 고함을 지르고 웃는 표정을 지어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김씨는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와서도 항의하는 피해자 가족을 살기어린 눈빛으로 쏘아보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김씨는 수갑과 포승줄에 묶여있었지만 위축된 기색은 전혀 없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정말 태연하게 범행을 재현했다"며 혀를 찼다.
이번 사건으로 여동생(16)과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김씨가 사라지자 끝내 눈물을 보였다.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지난 12일 B씨 집에 침입해 B씨의 동거녀(31)를 위협하고 귀가한 B씨를 살해한 과정, 뒤늦게 귀가한 B씨의 딸 2명을 포박한 뒤 작은 딸(16)을 살해한 과정 등을 재연했다.
경찰은 김씨가 작은 딸을 성추행했다는 자백을 받고 재연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돌연 현장에서 혐의를 부인해 검증하지 못했다. 작은 딸 성폭행에 대해서도 부인해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안산단원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계획범행 여부 질문에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 아니었다. 사망한 이들에게 미안하다"며 부인했다.
또 작은딸에 대한 성추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작은 딸에 대한 성폭행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등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