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교수직 회유를 받고 검찰에 위증했다는 의혹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김도희 승무원이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회복을 호소했다.
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성우)의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 등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승무원은 "대한항공 측의 회유로 검찰 조사에서 위증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승무원의 진술에 따르면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12월 중순께 김 승무원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의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큰 이벤트로 조 전부사장의 공개 사과가 필요하다며 김 승무원 어머니에게 딸의 교수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승무원은 "저와 어머니는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며 "조 전 부사장을 피해 4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대한항공 측의 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김 승무원은 그 사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한항공 측의 교수직 회유와 관련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사무장은 TV 방송에 나와 김 승무원이 대한항공 측에 교수직을 제안 받고 위증을 했다고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승무원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한항공 입사를 위해 노력했지만, 인터넷에는 제 이름과 사진이 유포돼 '끝까지 기억하겠다, 비행기 타면 이 승무원부터 찾겠다'는 댓글이 너무 많다"며 "회사로 복귀하기는커녕 이제는 유니폼을 입을 수도 없고, 정상적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 사무장이 어떤 이유에서 방송을 통해 내가 교수직을 수락하고 위증했다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섭섭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 사무장은 재판부가 증인 출석 요청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김 승무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재판부의 제안에 작은 목소리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