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대학교 교수가 연구원 이름을 허위로 등록시키고 2억 2000여만원이 넘는 연구비를 타내 횡령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실시한 공공기관 R&D(연구개발) 투자 관리실태 감사에서 A교수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대에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교수는 2012년 6월부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5개 기관이 의뢰한 다수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8개 과제의 참여연구원으로 B씨를 허위로 등록했다.

또한 A교수는 비슷한 수법으로 2명의 연구원을 추가로 허위 등록해 모두 2억4300여만원의 연구비가 '가짜 연구원'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A교수는 이들의 통장과 도장을 이용해 2억2000여만원을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A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석사과정 학생이었던 3명에게 6700여만원의 연구비를 부당 지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구과제가 진행되던 당시 민간기업에 취업하고 있어서 인건비 지급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인출한 돈은 학생들의 등록금, 수당 등으로 지원하고 연구실 경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증빙자료는 제시하지 않았고 학생들도 등록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A교수는 감사가 시작되자 연구실 실무책임자에게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며 연구실에 보관하도록 지시하는 등 횡령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해당 연구과제를 의뢰한 기관들에 대해 부당하게 집행된 연구비를 회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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