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경기도에 있는 한 지역 농협이 농민들에게 사들인 쌀을 사실상 강제로 되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YTN 취재 결과 최근 경기도 소재 대덕농협은 조합 소속 30여 개 마을에 각각 100에서 300포대씩 모두 6천 포대를 쌀 목표 판매량으로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농민들은 직접 농사지은 쌀을 농협에 팔았다가 더 비싼 값을 주고 다시 사는 꼴이 됐다며 여러 불이익을 우려해 쌀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사실상의 강매라고 주장했다.

대덕농협 양철규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사서 먹으라고 했으면 강매겠지만 조합원들 팔다가 팔 데가 없으면 그만이에요. 이사회 때 최종적으로 조합원과 같이 판매해야 될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농협 측은 지난해 풍년으로 수매량이 크게 늘어 올 가을 수매에 차질이 없도록 하려는 취지였다며 전혀 강매가 아니고 필요한 사전 절차도 모두 거쳤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농민 단체들은 농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농협이 본연의 책임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효신 전국 쌀생산자협회장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게 협동조합의 할 일이고... 강제가 됐든 안됐든 일부 할당을 해서 팔려고 했던 것은 협동조합 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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