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윤명성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9일 오전 종로경찰서에서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수사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경찰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북한 서적 등 10여 점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동기와 공범 또는 배후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의 주거지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서적·간행물·유인물과 컴퓨터 usb·하드디스크 등 총 219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중 책자30여권에 대한 외부기관 감정 결과 이중 10여권이 이적성 있는 것으로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직접 저술한 ‘영화예술론’, 대법원에서 이적 단체로 결론이 난 범민련 남측본부가 발간한 ‘민족의 진로’ 및 주체사상 학습자료, 정치사상 강좌 등 약 30종의 이적성 의심 유인물을 수거하고 전문가들에게 이적성 여부 검토를 의뢰한바 있다.
일부 서적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고 결론 내려짐에 따라 경찰은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위반 혐의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또 김씨가 리퍼트 대사에게 최소 2회 이상 가격한 것을 확인하고 김씨의 살해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모씨등 현장 목격자들은 “김기종이 상의 품 안에서 뭔가를 꺼내 리퍼트 대사를 향해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걸 보고 ‘악’ 소리를 질렀으며, 이후에도 김기종이 대사를 향해 한번 더 내리치는 걸 보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한에 김일성만한 지도자는 없다"며, "천안한 폭침에 관한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 "국가 보안법은 악법이다" 등의 발언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김씨와 최근 1년간 빈번하게 통화나 문자 주고받은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특히 김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은행계좌를 조사해 김씨를 후원한 개인 및 단체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찰에서 압수물 분석 이후 국보법 적용 여부를 검토한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포함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