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했다고 자처한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12일 원전 내부 자료를 또 다시 인터넷에 공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해커는 이날 오후 2시15분께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한수원 경고장’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유엔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통화요록’과 ‘중수누출감지프로그램’ 등 총 12건의 원전 도면과 프로그램 캡처 파일을 첨부했다.
해커는 '대한민국 한수원 경고장'이라는 글을 통해 "지난해 바이러스 7000여개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축하드린다. 나머지 9000여개는? 찾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9000여개의 바이러스들이 무슨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까요"라며 "바이러스들이 원전에서 연락이 왔네요. 빨리 바이러스를 찾아서 축하를 한 번 더 받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원전 해킹 공격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크리스마스를 무난히 넘긴 것은 국민들의 안전이 소중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너무 조용히 있었네요. 이번에는 한수원 입장도 생각해서 자료를 선물로 드릴께요"라며 10여개에 달하는 원전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이들은 원전 내부 자료 공개에 이어 "돈이 필요하다"라며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하는데 자료를 통채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고 비아냥 거렸다.
해커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도 "윤 장관 시간을 조금 줄테니 잘 생각해 보세요"라며 "대통령 보좌를 잘하셔야 하지 않겠나요"라고 협박성 메시지를 남겼다.
또 'Full(500sec)'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함께 공개했는데, 이는 20초 길이의 영상으로 원자로로 추정되는 설비의 온도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특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통화 요약기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측은 공개된 파일분석에 주력하며서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뉴욕시간 2014.1.1., 21:04-21:17)
(사무총장)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사무총장)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전화 받아주셔서 감사함 신년 인사차 전화드림.
(대통령) 감사함. 연하장 보내주신 것도 잘 받았음.
(대통령) 감사함. 사무총장께서도 지난해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맞아 많이 애쓰셨음. 또한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깊이 감사드림.
(사무총장) 대통령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임.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저로서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음.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의 어려운 상황을 잘 관리하고 계시다고 생각함.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여정” 이라는 제목으로 Project Syndicate에 기고하신 것을 잘 보았음.
(대통령) 기고를 하였음. 읽어보셨다니 감사함.
(사무총장) 한반도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데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억지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중요함. 특히 한국이 미국 및 중국과의 공조를 잘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봄. 저도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대통령님의 비전, 특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음.
(대통령) 정말 감사드림. 사무총장께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람.
(대통령) 국제세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하며, 사무총장께서도 그런 목적을 위해 애쓰고 계심. 그러자면 신뢰를 깨는 일은 없어야 함. 그런데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만 주변국에 상처를 줌으로써 협력을 위한 환경 조성이 저해되고 있음.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는 결과가 되고 있음. 이번에도 좋은 말씀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함. 주변국들과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도록 사무총장께서 계속해서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함.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음.
(사무총장)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을 드리고자 함.
(대통령) 한국 대표단도 쿠웨이트 공여국 회의에 참석할 예정임.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국민에 대해 한국도 관심을 갖고 가능한 지원을 하겠음.
(대통령) 한빛부대장에게 전화하여 안전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였음.
(대통령) 한국 경제가 어려움이 많지만 어떻게든 ODA를 증액하여 국제사회에 기여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음.
(사무총장) 새해에도 계속 건안하신 가운데 ...
(대통령) 감사함. 사무총장께서도 계속 건강하신 가운데 국제평화를 위해 많은 일 해주시기 바람. 금년에는 여러 계기에 뵙게 될 것 같음.
(사무총장) 열심히 하겠음. 오는 3월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뵙겠음.
(대통령) 감사함. 그때 뵙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