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SPC그룹이 일명 ‘교황빵’으로 유명한 마늘빵을 파는 경기 파주 ‘프로방스 베이커리’의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마늘빵은 파주의 '프로방스 베이커리'가 만든 '키스링'으로 2013년부터 판매된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에서 비슷한 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파리바게뜨가 신제품으로 출시한 마늘빵 ‘마늘링’이 파주 빵집의 교황빵과 흡사한 데다 “교황이 드셨던 빵”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 점원은 “본사에서 그렇게 홍보 교육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점포에서는 “파주 빵집 가격보다 50% 가격이 저렴하다”며 홍보하는 곳도 있었다.
프로방스 베이커리가 판매하고 있는 키스링은 2013년 10월 특허를 출원한 제품이다. 100% 국내산 우유버터와 국내 토종마늘인 서산6쪽마늘만 사용하며 밀가루 반죽층과 유지층이 교대로 겹겹이 얇게 적층된 다층 반죽시트를 제조하는 '고리형 다층빵'의 제조방법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충남 서산 해미성지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 모임에서 후식으로 제공된 이후 '교황이 먹은 빵'으로 유명세를 탔다.
프로방스 베이커리는 지난 2년간 약 2억원의 비용을 들여 100만명의 시식 테스트를 거쳐 개발했다.
프로방스 측은 SPC의 특허권 침해로 단기 매출 손실이 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신학 프로방스 베이커리 대표는 "마늘값이 뛰고 우유값이 올라가도 우리 농산물을 키우겠다는 신념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파리바게뜨가 판매하는 마늘링은 우유버터가 아닌 마가린을 사용하고 국내산과 중국산 마늘시럽을 혼합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그룹, 미국 코스트코와 키스링 마늘빵에 대한 납품 계약을 맺었고 중국, 일본, 대만까지 수출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마늘빵을 통해 중국에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려는 계획도 전부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SPC는 프로방스측의 특허권 침해 경고 이후 지난 16일 특허청에 특허무효 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SPC는 2009년 자사에서 같은 제조법으로 초코링이란 빵을 만들었고 2011년 출간된 일본 제빵 서적에도 나오는 기술이라며 이 같은 제조 방식은 특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이 기술이 어떻게 특허가 났는지 의아하다며 SPC가 70년동안 수많은 빵을 개발했는데 그때마다 다 특허를 냈으면 대한민국 빵시장이 어떻게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교황간식빵’이라고 교육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신세계,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부터 이와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프로방스가 지난달 23일 특허권과 상표권 '침해품' 경고장을 각사에 발송하자 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