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국제강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한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날 삼성생명과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동국제강이 페럼타워 매각을 결정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철강 업황 부진과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동국제강이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55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사옥 매각으로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옥 매각에 따른 평가 차익이 1700억원 이상 발생해 부채 비율도 207%에서 199%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을 매각한 뒤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사용 중인 공간은 그대로 임대해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동국제강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685억원, 영업손실 204억원, 당기순손실 29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매출액 6조6909억원, 영업이익 811억원, 당기순손실 1184억원)보다 악화된 실적이다.
동국제강의 재무구조도 불안정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동국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2014년 기준)은 3406억원이다. 2년 만에(2012년 6296억원) 거의 반토막이 된 것이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012년 2조3094억원에서 지난해 3조7186원으로 1조원 넘게 급증했다. 특히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차입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검찰이 전날 200억원대 회사돈을 횡령하고 해외 원정도박으로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동국제강의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