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내 최대 축산업체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가 확정됐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숙원이던 글로벌 곡물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12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팬오션 관계인 집회에서 1.25대 1의 주식 감자안을 포함한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은 채권단 87%, 주주 61.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하림의 인수를 전제로 마련된 회생안이 통과됨에 따라 사실상 하림의 팬오션 인수는 확정됐다.
당초 소액주주들이 감자안에 반발, 회생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주 2분의 1이상(가결 요건)이 동의하고, 산업은행·우정사업본부 등이 참여한 채권단의 3분의 2이상(가결요건)도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림은 지난해 12월 해운운송업체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 9일 인수 금액 1조 79억5000만원 전액을 납입했다.
하림의 팬오션 경영권 인수는 오는 16일 인수단을 파견해 경영권 인수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법정관리 졸업에 대한 법원 허가를 거쳐 다음달 중으로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생안에 동의해주신 채권단 및 주주들께 감사드린다"며 "회생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경영을 정상화시켜 팬오션이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조속히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림은 국내에서 사료용 곡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그동안 팬오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하림 관계자는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 인수로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 6∼7위 수준의 곡물 수입국이지만 곡물 조달의 전 과정을 국제 곡물 대형사들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곡물유통사업진출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하림의 현재 자산총액은 4조8000억원으로, 팬오션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게 돼 공정위의 분류에 따라 다음해 4월부터 대기업집단에 속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