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30년만에 P&W와 17억 달러 규모 RSP 협약 체결
삼성테크윈, 30년만에 P&W와 17억 달러 규모 RSP 협약 체결
  • 김문진 기자 mjkim@naver.com
  • 승인 2015.06.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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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삼성테크윈은 파리에어쇼에서 미국 P&W(Pratt & Whitney)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98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P&W와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을 체결한 이래 30년 만의 성과이며, 올해부터 2062년까지 48년간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하게 됐다.

▲ 16일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사진 가운데)과 P&W社의 짐 머서(Jim Maser) 마케팅사업부장(왼쪽), 베넷 크로스웰(Benneett Croswell) 방산부문 사장(오른쪽)이 GTF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대한 협약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테크윈)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 양산, 애프터마켓(유지보수)까지 사업의 리스크와 수익을 참여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 방식으로 독일, 영국, 일본 등 항공업계 선진업체들의 사업형태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1월 P&W와 9억 달러, 올해 초 GE와의 4억3000달러의 부품 공급권 획득에 이어 이번 RSP 참여로 최근 6개월 간 총 3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하게 됐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RSP 참여로 3~5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일반 부품 공급업체에서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서 지위가 격상됐다"면서 "30년 동안 지속해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아온 결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이 이번에 공동개발에 참여한 제품은 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인 GTF(Geared Turbo Fan)다.

세계 최초로 기어(gear) 방식이 적용된 고효율 엔진인 GTF는 연료소비율, 소음, 성능개량 가능성 측면에서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리저널 제트(130석급 이하) 항공기 엔진 시장을 제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테크윈은 GTF 엔진 터빈부의 고압터빈과 저압터빈 사이에 장착되는 MTF(Middle Turbine Frame)의 개발과 생산을 맡게 됐다.

▲ 1985년 6월 프랑스 파리에어쇼 현장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당시 부회장)과 UTC그룹(P&W최대주주) 그레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PW4000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대한 양사간 협력 합의가 이뤄졌다(사진=삼성테크윈)

한편, 1925년 설립한 P&W는 미국 GE, 영국 롤스로이스와 함께 3대 항공기 엔진업체로 꼽히며, 1985년 이건희 회장(당시 부회장)이 직접 파리에어쇼에 참석해 P&W의 최대주주인 그레이 UTC그룹회장을 만나 처음으로 PW4000민항기 엔진에 대한 RSP 협약을 체결하며 삼성테크윈과 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테크윈은 초정밀기계가공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오며 KF-16,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KHP 헬기, 한국형 헬기 수리온, 한국형 위성발사체 KSLV-Ⅱ 사업 등에 참여해왔으며, 30년만에 다시 한 번 P&W와 대규모 항공기 엔진 공동개발사업 참여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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