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SK㈜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 C&C와의 합병 계약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보유 주식 중 81.5%가 출석했으며 합병안은 86.9%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만이 반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지분 7.19%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은 앞서 합병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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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조대식 SK 사장은 "국민연금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합병으로 이중 지배구조가 일원화되어 중복 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최태원 회장은 합병 법인 지분 23.4%를 보유하게 됐고, 지주회사인 SK를 사업회사인 SK C&C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도 해소된다.
또한 SK C&C의 총자산 3조 1769억 원 중 부채가 2조1124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98%에 달했으나, SK와의 합병으로 통합 SK는 총자산 13조 2370억 원 가운데 부채는 5조7133억 원으로 부채비율 46%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새로운 통합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1일 출범하며,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를 위해 사명은 SK㈜를 사용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 SK㈜는 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분간 SK와 SK C&C는 기존 SK 사업부·SK C&C 사업부의 형태로 운영되며, 현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되고 기존 사옥도 그대로 사용한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ICT 기반사업과 SK㈜의 풍부한 재원을 통해 글로벌 사업형 지주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