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주식 시세 조작으로 수십억원을 챙기고 장기 도피생활을 해온 주가조작꾼 등 11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증권사범 집중검거반을 편성해 장기도피 중이던 시세조종 전문가 10명 등 금융·증권사범 총 11명을 검거, 이들 중 10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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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검찰은 주가조작 사건은 동일인이 재범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어 검거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3월 검거반을 조직했다.
검거반은 주가조작사범 중 주범격에 해당하고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1차 검거 대상자'로 우선 선정하고 집중 추적, 토자이홀딩스 실질사주 하모(47)씨 등 11명을 검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씨는 220억원대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2010년 3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시세조종에 나서 8억원을 챙겼고 2009년부터 2010년 10월까지 허위 증권신고서를 이용해 유상증자 대금 73억원을 챙겼다.
하씨는 수개월 간격으로 대포폰을 바꿔가며 사용하고, 자신과 생김새가 비슷한 동생의 신분증을 소지하고 동생 행세를 하며 2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오다 지난 4월 검거됐다.
또 검찰은 2010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쌍방울 시세조종 등 총 11건의 혐의로 시세조종 전문가 정모(33)씨를 붙잡았다.
정씨는 수배 중이었음에도 고급 호텔에 머물며 골프를 즐기는 등 2년간 '호화 도피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검찰은 2년여 간 도피생활을 하던 글로스텍 실질사주 주모(43)씨를 회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검거하는 등 시세조종 전문가와 실사주 등 주범급 사범들을 하나 둘 적발해냈다. 검찰은 이 같은 검거반의 수사에 압박을 느껴 자수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장기도피사범 검거로 '증권사범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한다'는 메시지를 자본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검거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증권사범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