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신동빈 회장 등을 해임한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결정이라는 내용의 육성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31일 KBS에 따르면 지난 30일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했고, 일본에서 이사들을 해임한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녹취 내용을 살펴보면 신 총괄회장은 "츠쿠다(츠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가 지금 무슨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 회사의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을) 그만두게 했잖아.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묻자 신 전 부회장은 "그만두지 않았다. 츠쿠다가 못 그만두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 총괄회장은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로 했다.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진 대화에서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따져 물었고 신 전 부회장이 "안 그만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직위를 해제한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격양된 목소리로 말을 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이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게 했다"고 보고하자 "신동빈이? 그래도 가만히 있을거냐"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롯데 그룹측은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의도가 의심스럽고 총괄회장의 의중이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이 31일 오후 9시20분께 서울 성북구 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에서 부친 제사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27일 일련의 상황을 쿠데타로 보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 전 부회장은) 회사 최고 책임자고 주인인데 (어떻게) 반란인가"라며 "이상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동빈 회장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격노하고 있냐는 질문에 "보통이 아니다"라며 "이야기 안하고 본인이 마음대로 (인사를) 했다는데 분노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