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면·복권, SK 경영 회복 기대
최태원 회장 사면·복권, SK 경영 회복 기대
  • 김현준 기자 nik14@abckr.net
  • 승인 2015.08.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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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뷰] SK그룹이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최태원 회장이 포함되면서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SK그룹은 그동안 총수의 부재로 경영 공백이 길어지며 대형 M&A 무산, 대규모 투자 및 해외사업을 놓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 사진=뉴시스

법무부는 13일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해 최 회장 등 경제인 14명을 포함한 6527명을 대상으로 14일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최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으로, 이번 특사 결정에 따라 2년 7개월만에 출소하게 됐다. 또 최 회장은 사면 뿐 아니라 복권까지 결정돼 즉시 경영 복귀가 가능하다.

SK그룹은 "SK와 전 구성원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이 감사한다"라며 "국민들의 바람인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30여명은 긴급회의를 열고 최 회장 사면·복권의 취지에 따라 그룹 경영공백 조기 해소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그룹은 총수의 부재 속에 수펙스추구협의회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한해 15조원까지 늘었던 투자규모가 경영공백 기간 동안 13조∼14조원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SK그룹은 추진하던 STX에너지·ADT캡스 인수합병과 호주 석유사업 거점 확보를 위한 유나이티드 패트롤리엄(UP) 인수건을 놓쳤고 KT렌탈 인수에 실패했다.

   
▲ 사진=뉴시스

하지만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동안 정체됐던 사업의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2011년 최 회장이 그룹 내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강행했던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2년간 8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2021년까지 15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이천의 반도체 생산라인(M14)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정유화학분야에 대한 투자도 기대된다. 앞서 최 회장은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등과의 합작사업을 펼쳤으나,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정부의 사면·복권 취지와 최 회장이 평소 "인재양성으로 국가에 보국해야 한다"거나 "양질의 일자리가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라며 언급한 경영철학에 따라 사회적 책임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2016년부터 2년간 4000명의 채용을 지원하고 2만명에 대해서는 창업교육을 한다는 내용의 청년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창조경제 사업과 일자리 창출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대전과 세종시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과 스마트 농업의 메카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14일 0시를 기해 사면·출소하는 최 회장은 장기간의 수감생활을 했던 만큼 바로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당분간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치료에 전념하는 한편, 경영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지난 6월 말 지주회사 체계 전환을 끝낸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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