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파업 차주 회사 CI 지우고 운행하라"
풀무원 "파업 차주 회사 CI 지우고 운행하라"
  • 이우석 기자 nik13@abckr.net
  • 승인 2015.09.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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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뷰] 풀무원이 충북 음성물류 사업장 지입차주의 화물 운송거부가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된 차량의 회사CI를 지우고 백지로 운행할 것을 요구했다.

14일 풀무원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물류계열사 엑소후레쉬물류(엑소)와 위탁운송업체 대원냉동운수는 계약을 체결하며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 40명이 차량외부에 도색된 풀무원 CI와 관련해 "용역차량의 외관 상태를 유지하고 낙서, 스티커 부착행위 등 어떠한 훼손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도색유지서약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4일 이 도색유지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운송 거부에 나섰다.

   
▲ 사진=풀무원

지난 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엑소는 운임 인상 등의 12개항을 이행하고 지입차주들과 화물연대는 향후 1년 동안 일방적인 운송거부를 하지 않고, 차량 도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이 이를 어기고 불법적인 운송거부를 하며 도색유지서약서를 강제로 서약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 풀무원 측의 주장이다.

권영길 엑소후레쉬물류 본부장은 "바른먹거리를 공급하는 식품기업에게 깨끗한 브랜드로고는 생명과 같은 것으로 CI를 훼손할 것이면, 차라리 CI를 지우고 백지로 운행할 것을 호소한다"며 "백색도색을 원하는 지입차주들에게는 도색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제품을 운송하는 지입차주 150명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40명을 제외한 나머지 110여 명은 서약서 폐기에 반대하며 CI 유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면서도, 풀무원의 CI는 지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풀무원 측에 따르면 이는 차량에서 풀무원 CI를 지울 경우 차량매매 시 CI가치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천만원의 프리미엄(권리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 제품 운송기사들에 비해 풀무원 지입차주들의 임금과 근무여건이 좋아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운송차량에는 수천만원의 권리금이 붙어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풀무원 회사 CI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차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풀무원 제품 운송 지입차량의 매매가는 5t 트럭의 경우 1억∼1억2000만원, 11t 트럭은 1억6000만∼1억8000만원에 이른다.

또 풀무원 측은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음에도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합의내용과 관계도 없는 허위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고 유포, 제품운송을 위탁한 업체일 뿐인 풀무원의 기업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풀무원 측은 "20년 동안 월급이 동결됐고, 추가 운임비는 줄고, 인력감축으로 노동강도는 세졌다"는 운송거부 차주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차주들은 풀무원 직원들이 아닌 운수회사와 계약을 맺고 풀무원의 제품을 운송하는 개인 소유차량의 주인들로, 이들의 임금은 제품을 운송해주고 운송회사에서 받는 운임이며 1월 인상한 것을 비롯해 꾸준히 올랐다는 것이다.

또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입차주 대부분은 2011년 음성물류센터 건립을 전후해 새로 계약을 맺고 운송 업무를 시작한 5년 미만 근무자들로 20년 동안 운임이 동결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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