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무늬만 세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무늬만 세일’
  • 함혜숙 기자 nik9@abckr.net
  • 승인 2015.10.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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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분위기는 '무늬만 세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오늘부터 2주간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찾은 고객들은 불만을, 기업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는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했다.

▲ 사진= 뉴시스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A(58·여)씨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해 "서울 외곽 지역에 위치한 아울렛 할인행사와 차이점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객은 "80%까지 할인을 한다고 해서 비오는 날 신세계 백화점을 찾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상품이 많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고객은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제품을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기대보다 낮은 할인 폭에 실망감을 보이는 이들도 꽤 보였다. 행사를 알고 찾아온 고객들의 불평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에서 '원조' 블랙프라이데이를 경험했던 B(30·여)씨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다른 모습이 많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 행사는 할인 품목이 일부고 할인폭도 낮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 사진= 뉴시스

결국 정부는 소비 진작,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지만 유통업체의 준비상황을 보면 기존 세일을 길게 하거나 한번 더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기존 시즌별 백화점·대형마트 '정기세일'과의 차별성면에서 다른 점이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바라본 유통기업들마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회사는 제조업체가 아닌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규모면에서는 역대 어느 행사보다 참여하는 업체가 많다. 하지만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백화점의 경우 가을 정기세일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할 때 TV, 에어컨, 가구 등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의 할인율이 중요하다"며 "제조업체에서 인하된 가격의 제품을 내놓지 않는데 유통업체가 무슨 수로 더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3만여개가 넘는 제품 중 100여개 제품을 싸게 팔면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실시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처럼 느낄지 의문"이라며 "유통업체에서 미끼 상품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였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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