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구지방경찰청은 24일 조희팔(58) 사기극의 총괄책임을 맡았던 배상혁(44)을 구속했다.
대구지법 김종수 영장전담판사는 "7년여간 도피생활을 해온 점, 2008년 당시 경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증거를 은닉한 점에 비추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배씨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강태용의 매제이며,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의 총괄실장 직함을 갖고, 전산업무 전반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조희팔 사건의 주요 핵심 인물이다.
배씨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고 속여 3만여 명으로부터 모두 2조500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배씨가 2008년 10월31일 대구경찰청의 다단계업체 본사 서버 압수수색 전에 전산 기록을 삭제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배씨를 상대로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의 정확한 배씨의 역할을 비롯해 전산기록 삭제 등 증거인멸 여부, 중국으로 도피한 조희팔 일당 등 관련자 접촉 여부, 자금 마련처, 도피 과정 범죄은닉자금 등에 대해 심층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씨는 2008년 경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자취를 감췄다. 이후 국내에서 생존 기록은 물론, 출입국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배씨는 7년간 서울에 사는 아내 등 가족과 수시로 접촉하고 생활비를 받아 전국을 활보하며 생활하고 고급차량과 낚시,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씨는 지난 22일 오후 4시50분께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