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내 2000대 기업 중 117개사는 200%를 넘는 부채비율, 영업 손실, 당기 순손실 등 심각 단계 수준의 경영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가 '2014년 국내 2000대 기업 위험 기업 현황 분석'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다. 금융업은 제외됐다.
조사에 의하면 2000대 기업 중 14.8%에 해당하는 295개사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등의 부채비율이 200% 이하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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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이 200~300%인 기업은 108곳, 300%를 넘는 기업은 56곳, 400% 이상은 93곳이며 자기자본이 잠식된 기업도 38곳이나 있었다.
매출별로는 5000억원 이상 대기업이 76곳, 2000억~5000억원 중견기업은 39곳, 1000억원대 이하 중소기업이 180곳이었으며,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5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도 41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무역 및 유통업 28곳, 기계 23곳, 자동차 17곳, 전기와 철강 각각 14곳, 화학 13곳, 해운 및 항공 9곳 등으로 파악됐다.
이 중 영업 손실과 당기 순손실까지 3가지 악재에 직면한 기업은 117곳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 적자액 규모는 3조4839억원, 당기 손실액이 8조3053억원이었으며, 부채총액은 53조3,944억원, 자본총액은 10조490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이 508%에 달했다.
국내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에는 359.1%였으나 지난해는 173.3%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부채비율 145.0%를 기록한 이후로 부채비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상장사 부채비율은 176.2%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176.9%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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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는 IMF 외환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기업 경쟁력이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1996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 비중은 각각 10.5%, 18.6%였으나, 지난해에는 23.8%, 28.4%로 나타나 외환위기 이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경쟁력이 상실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매각과 합병 작업을 하거나 구조조정 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명확한 원칙과 기준으로 시행해야만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