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근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아세안은 1967년 설립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기구다. 회원국은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0개국이다.
아세안은 올해까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공동체를 달성, 유럽연합(EU)과 비등한 거대 공동체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통합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제, 금융, 과학 분야에서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우리가 주도해 온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조치 최종 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향후 아세안+3 협력 방안과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로드맵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번 아세안+3에서는 의장성명을 채택하며 이와 별도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 조치 최종 보고서와 함께 중국 주도의 지역 경제 성장 및 금융안정 공동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 이후 '동아시아 기업인협의회(EABC)와의 대화'에도 참석한다.
2004년 창설된 EABC는 아세안+3 회원국 기업들의 협의체로 민간부문의 의견을 아세안+3 경제장관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맞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아세안+3 정상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역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권고한다.
이번 대화에서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 전자상거래활성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가속화 등 EABC의 권고사항을 청취하고 아세안+3 차원의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EABC의 주요 건의사항은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를 위한 금융혁신 등 중소기업 지원 강화 ▲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의 글로벌가치사슬망 진출 참여 촉진 ▲RCEP 협상의 가속화를 통한 교역투자 증진 등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9월 턴불 총리 취임 이래 처음으로 개최되는 정상회담으로 양국 정상간 친분을 쌓고 호주 신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일정에 참여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도 주목된다. 반 총장이 조만간 방북할 것이란 언론보도가 나온데 이어 유엔도 반 총장의 방북 추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반 총장의 방북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며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과의 공식적인 만남도 현재로서는 일정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일정에서 반 총장과 조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자간 방북 관련 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