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씨가 16일 국내로 송환됐다. 강씨가 중국으로 도피한 지 7년 만이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과 대구지검 검찰 송환팀은 이날 오후 1시께 중국 공안 당국으로부터 강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중국 난징(南京)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50분께 경남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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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피, 호화생활을 해오다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
강씨는 체포된 뒤 최근까지 우시시 공안국에서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강씨 신병을 넘겨받으며 중국 당국이 확보한 관련 자료도 함께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정·관계 로비 정황과 은닉 자금 행방 등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조희팔의 사망여부, 은닉재산, 검찰이나 경찰 및 정관계 로비 대상 등 조희팔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이 풀릴 수 있을 지 기대되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공항으로 들어오면 바로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하고, 이르면 오는 17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씨를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피의자로 특정한 혐의만 30여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강씨가 사건과 관련한 진술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수사는 난관에 부닥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찰은 조씨 일당이 중국으로 도피하자 중국 공안부에 조씨와 강씨를 비롯해 다른 공범 2명 등 총 4명에 대한 검거 및 송환요청을 했으며, 2012년 5월 공범 2명을 송환받았다.
이후 지난 10월 대구지검으로부터 강씨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받아 주중 법무협력관을 통해 중국 공안부에 검거 및 송환을 요청하고 핫라인을 구축, 4일 만에 강씨를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