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체포 67일만인 16일 수사를 전담하는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됐다.
앞서 대검은 올해 10월 대구지검으로부터 강 씨 소재에 대한 정보를 받아 중국 공안부에 검거 및 송환을 요청하고 강 씨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했다.
중국 공안부와 대검은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면서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한 아파트에서 강 씨를 검거했다.
16일 오후 6시께 대구지검에 도착한 강 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머리를 숙인 채 취재진의 조희팔 죽음에 대한 질문에 “죽었다”며 “2011년 겨울에 (사망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그동안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강 씨의 송환이 늦어지면서 사건수사가 표류했지만, 강 씨가 송환됨에 따라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현재 사기, 뇌물공여, 횡령 등 30여 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다단계 사기 행각의 정점에서 부사장으로 활동했고, 수사기관에 뇌물을 건네며 수사무마 청탁을 시도했다.
그는 학연과 지연이 있는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뇌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 강 씨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검경 수사기관 관련자가 부장검사를 포함해 7명에 달한다.
검찰은 강 씨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조희팔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사기사건 주도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강 씨 소환으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검찰은 강 씨 조사를 통해 정·관계 로비 의혹은 물론 지금까지 밝혀진 뇌물과 은닉재산 등 약 110억원 외에 은닉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 수익금의 규모와 행방,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조희팔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강 씨가 진술을 거부(묵비권)하거나 범행을 부인할 경우 수사는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검찰은 강 씨 조사에 대비해 전국 교도소에 흩어져 있던 조희팔 사건 구속자 5명을 대구구치소로 이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7일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