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카메룬 모빌롱지역 탐사권을 놓고 벌어진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오덕균 대표(46)와 광산업자 이모씨(78) 사이의 법적분쟁이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권실세 비호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오덕균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챙긴 혐의(공갈·명예훼손)로 불구속 입건된 이씨는 16일 카메룬 지역 탐사권을 빼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오 대표를 다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언론매체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오 대표가 카메룬 지역 탐사권을 뺏은 것에 대해 지난 2009년 고소했지만 증거가 부족해 무혐의로 결론났다"며 "그러나 탐사권을 빼돌린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찾았고 오 대표의 또 다른 범죄 혐의점을 찾아냈기 때문에 다음주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이씨와 오 대표의 악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주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오 대표는 당초 자원개발업과는 무관했다. 1990년부터 도자기, 사우나 등 사업에 손을 댔다. 오 대표는 2004년이 돼서야 아프리카 광산업에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 카메룬지역에서 2000년부터 광산 개발업체 (주)아프코마이닝을 운영하던 이씨는 2004년 오 대표를 이 회사 이사로 채용했다.
문제는 오 대표가 2006년 카메룬 현지에 또다른 광산 개발업체인 (주)씨앤케이마이닝을 설립하면서 불거졌다.
이씨에 따르면 오 대표는 (주)아프코마이닝 이사로 재직하던 2005년 11월 광물 탐사권 허가 만료가 됐지만 이를 고의로 누락해 연장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해 이씨 몰래 (주)씨앤케이마이닝을 설립한 뒤 (주)아프코마이닝을 승계한 것처럼 꾸며 탐사권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후 오 대표는 2006년 4월 카메룬정부로부터 요카도마지역 다이아몬드 조사권과 탐사권을 따냈다.
2년 뒤인 2008년 3월에는 씨앤케이마이닝의 요청을 받은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김원사 교수가 1년3개월간 탐사를 벌여 이 지역 광산에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의 5배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매장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보도된다.
먼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씨였다. 이씨는 탐사권과 굴착장비를 빼돌렸다며 2009년 오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지만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이어 오 대표는 지난해 8월 이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당시 검찰에는 이씨가 오 대표를 상대로 '탐사·굴착장비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정권실세와 부적절한 관계, 다이아몬드광산 개발비리 등을 폭로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다. 라고 뉴스1은 전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에 이첩했다.
서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장영돈)는 14일 이씨를 공갈 및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오 대표에게 (주)아프코마이닝의 경영을 맡겼지만 이후 오 대표가 (주)CNK마이닝을 설립하자 협박해 2000만원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오 대표에게 받은 2000만원은 굴착장비 대금일 뿐 협박한 사실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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