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지난해 6월 정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이후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재차 확인됐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가격은 향후 더 내릴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아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출 신청 가구는 전체의 22.5%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67.1%가 원하는 전액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은행에서 원하는 금액을 대출받지 못한 나머지 가구 중 절반이 넘는 50.5%는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으며, 또한 21.5%는 개인을 통해 빌리거나 19.0%는 대출을 포기했다.
대출용도는 ‘생활자금’이 3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자금’ 18.1%, ‘주거용 주택구입’17.7%, ‘전세자금' 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54%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원리금 및 원금 분할상환'이 56.5%(원리금 분할상환 37.3%, 원금분할상환 19.2%)로 조사돼 `만기 일시상환' 33.8%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만기도래 시 `만기연장'을 하겠다는 가구가 47.2%로 가장 많았고, `일부상환 및 일부 만기연장' 25.7%, `만기 전액상환' 22.8% 순으로 밝혀졌다.
가계부채와 관련,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경기침체' 42.3%, `금리상승' 30.6%, `부동산 가격하락' 19.5%, `주식 가격하락' 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현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정부 대책이후 주택담보대출 요건이 깐깐해지면서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이 확연히 줄었다"며 "대출 신청자 가운데 2/3는 대출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제2금융권을 찾는 `풍선효과'가 두드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에 가격상승 기대심리는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동산 가격수준에 대해서는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가 65.3%(매우 높다 25.6%, 높다 39.7%)로 낮다고 생각하는 가구(15.1%)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해 부동산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의 비중은 3.9%p 늘어났으며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향후 부동산가격에 대해 전체 가구의 34.9%(크게 오를 것 2.1%, 오를 것 32.8%)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28.1%(크게 내릴 것 2.5%, 내릴 것 25.6%)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가구의 비중은 전년보다 7.6%p 줄어든 반면, 내릴 것으로 예상한 가구의 비중은 6.4%p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무주택가구 가운데, 향후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70.2%로 집계됐으며, 내집 마련에 소요되는 기간별로는 25.6%가 5년이내라고 응답했다.
기간은 10년이내 26.9%, 15년이내 8.2%, 20년이내 7.7%, 30년이내 1.8%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향후 10년 이내(5년 이내 포함)에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2%p 줄어든 반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9%p 늘어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5~30일 전국 도시가구에서 추출한 2030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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