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축구, 배구 등에 이어 이제 야구까지 승부조작설에 휘말리며 스포츠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허위사실을 언론 등에 제보한 제보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를 의뢰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허위 제보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KBO는 "최근 전직 야구선수를 사칭하고 일부 언론에 허위 사실을 제보해 프로야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등 팬들에게 우려와 실망을 안긴 허위 제보자를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승부조작설은 프로축구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브로커 김모씨(28)가 언급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씨는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된 브로커 강모씨(29)가 프로야구 경기조작에도 개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조사 중 강씨가 남자 프로배구는 물론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첫 회 포볼' 등을 놓고 2명의 현역 투수들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구단 측과 선수는 승부조작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연고의 한 구단은 15일 "일본 오키나와와 국내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과 면담을 가진 결과 선수 본인들로부터 그러한 사실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만약 검찰조사가 앞으로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아직 검찰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의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덧붙였다.
승부조작에 개입된 선수로 지목된 선수도 구단 관계자에게 브로커를 만났거나 승부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계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각 구단은 자체적으로 선수단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드러나 스포츠계는 큰 충격에 빠졌었다. 승부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며 국가대표까지 지낸 선수가 한국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또한 배구에서도 승부조작이 드러났다. 검찰은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전직 배구선수 1명, 현역선수 2명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2월 경기에서 일부러 실수를 저질러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승부조작에 국군체육부대 상무팀이 연루되며 군은 팀 해체까지 고려하고 있다. 상무는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는 남자 배구에서 여자 배구로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2010~2011 시즌에 고의로 실수를 범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2명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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