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등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케이블TV, 알뜰폰 주요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융합 서비스 출현 등 신사업 창출”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주관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토론회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SK텔레콤과 경쟁사들이 각각 4명씩 추천한 대학교수들의 찬반양론이 한 치의 양보없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진행됐다.
이날 거론 된 양측은 모두 설득력 있는 주장을 폈으나, 핵심 쟁점은 ‘인수합병 시 독과점 확대로 공정 경쟁이 저해된다’의 문제였다. 사실 이는 기업의 생사가 걸릴 정도의 매우 민감한 문제다.
현재 국내 통신 시장 상황은 포화상태다.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야 생존이 가능한 상태다.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독과점 가능성을 막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정부의 최종 허가가 있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결정에 따라 가능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부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만난 관련 고위 공무원은 “인수합병으로 시장과 국민에 이익이 되는 지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업체들 간의 이권 싸움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수장들이 직접 이 합병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임헌문 KT 매스 총괄 사장은 지난해 12월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인수합병 추진 건과 관련 “요즘 판을 바꾸겠다는 사업자 때문에 업계가 시끄럽다”며 “남이 애써 일궈놓은 사업을 파괴하는 것이 가꾸는 것인지, 그것이 고객들이 원하는 판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월 이와 관련 미래부와 방통위, 공정위가 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KT는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이 방송통신 정책 역행, 공정한 시장경쟁 저해, 방송통신산업의 황폐화와 ICT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며 ‘공정거래법 제7조' 기업결합의 제한 규정 위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도 이번 인수합병건과 관련 지난달 14일 개최된 LG유플러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은 “SK텔레콤의 독주체제가 완비돼 국내 방송통신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통합방송법이 개정 중에 있기 때문에 법이 확정된 후 M&A 심사가 이뤄져야 하며, 개정될 법에 의하면 이번 M&A는 SO지분 소유제한 규정에 위배될 수 있어 그대로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또 “SK텔레콤은 방송법이 개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인수합병을 서둘러 추진했는데, 만약 이번 M&A가 허가된다면 불공평한 경쟁으로 정부가 법 개정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2월 송년회에서 “경쟁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을 알고 있고, SK텔레콤도 경쟁사 합병 시 우려를 표한 바 있는데, 각 통신사가 잘하는 부분,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정기총회에서 “지금이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