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호남의 대표 건설그룹인 중흥건설그룹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흥건설은 1983년 전남 광주에 설립된 중견건설사다. 계열사인 시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의 부실시공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계열사 간 채무보증 해소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공정위에 의해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국내 계열사 간 채무보증 문제를 오는 2017년 4월까지 해소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소속회사가 국내금융기관의 여신과 관련하여 국내계열사에 대해 행하는 채무보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 때문이나 신규 지정의 경우 2년간 유예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직전 사업연도의 대차대조표상 자산 총액이 5조원이상인 기업에 해당되며 중흥건설그룹은 2014년 말 기준 계열사 43곳의 자산 총액이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 계열사 6곳의 지난 2014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2,967억원으로 2015년 3분기 말 계열사 간 채무보증액은 7,731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액 비율이 260.5%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중흥건설그룹의 계열사인 ‘시티’는 자기자본 약 178억원에 채무보증액이 약 943억원으로 채무보증비율 528.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른 계열사인 ‘시티건설’은 자기자본 약 157억원에 채무보증액 730억원으로 채무보증비율이 46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계열사인 중흥종합건설은 자기자본 약 228억원, 채무보증액 약 994억원으로 채무보증비율이361.4%이었으며, 이와 함께 또 다른 계열사 두 곳도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이 각각 236.2%와 219.5%를 기록했다.
때문에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중흥건설그룹이 계열 분리를 통해 대기업집단에서 빠지며 우회적으로 채무보증 문제를 해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어서 “이미 지난해 분양부터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대신 '시티 프라디움'을 사용하여 새로운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는점도 그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는 것”이라며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로 인해 이미지가 손상된 것은 물론 부실시공 논란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관련 중흥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2년 이내에 채무보증을 해소할 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 분리에 대해 논의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