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의붓딸 승아(당시 4살)양을 암매장한 안모(38)씨가 진술한 부분에 신빙성이 의심돼 경찰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21일 딸을 암매장 한 안씨를 상대로 1차, 2차 피의자 진술의 모순점이 드러나 수사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사건 관련서류를 여성청소년계에서 강력계로 넘겨 재수사하고 있다.

안씨는 1차 진술 당시 숨진 의붓딸을 당일 유기했다고 진술했지만 2차 진술에서는 시신을 이틀가량 베란다에 방치한 뒤 유기했다고 말하는 등 일부를 번복했다.
또 1차 진술 당시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다 2차 진술에서 아내가 욕조에 물을 받아 아이의 머리를 몇 차례 담갔고 숨졌다는 말을 했다.
그는 "일하는 중이라 아내가 딸을 살해했는지 몰랐다"고 진술하며 아내 한씨가 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자신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동원해 안씨가 거짓 진술을 하고 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안씨는 2011년 12월쯤 딸이 숨지자 아내와 함께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시신을 파묻은 혐의로 구속됐다.
딸 시신을 함께 암매장한 한씨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번개탄을 피워 놓고 1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한씨는 연기 흡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아이 시신을 암매장한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방치한 기간도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며 "아이가 지속적인 학대로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시신을 찾은 뒤 뼈의 골절 여부 등에 대해 정밀 감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천 백곡의 한 야산에서 안씨가 유기한 의붓딸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