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산업통상자원부가 해외진출 유통기업에게 국내 소비재 수출 첨병 역할을 주문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29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해외진출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단순 유통기업 역할을 넘어 수출 최선봉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소비재 수출활성화대책이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외 주요 지역의 소비자 취향과 현지 로컬 벤더나 유통기업들을 잘 알고 있는 유통기업들이 제품의 개발・디자인, 판매・수출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통기업들이 상품을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마케팅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해줄 것"을 당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2개 유통기업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4개국에서 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6000억원(6%) 상당이 의류, 식품, 화장품 등 국내 소비재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류 열풍과 중국, 베트남 등 지난해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하면 현지 유통매장에서 국내제품 판매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업부는 해외진출 유통기업이 국내제품 판로개척 창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이들 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하고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 장관은 "브라질에서 국내 아이스크림이 빅히트를 치고 인도네시아에서 후라이팬이 백만개 이상 팔리는 등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우리 제품만 잘 홍보해도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진출 유통업체가 우리 소비재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첨병으로서 유통기업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보다 많은 기업이 해외 온라인, 오프라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유통업계와 산업부는 ‘해외진출 유통기업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여 국내제품의 해외 판로 확대와 유통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관련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