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비리에 연루된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이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폐기물업체 W사 운영자 손모씨가 빼돌린 회사자금 중 일부가 허 전 사장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한 허 전 사장은 "이 사안은 모함에서 비롯된 것이고 어느 누구의 청탁이나 일체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며 "충신을 역적으로 모함하는 이 땅의 불의를 응징해 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허 전 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허 전 사장의 개인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코레일 사장 시절인 2009년 평소 친분이 있던 손씨에게 대구와 울산 역사 내 식당 2곳의 운영권을 주고, 코레일이 주도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철거 공사를 따내도록 도와주고 손씨로부터 부정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인 2012~2013년 사이 수상한 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건설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으로부터 127억원 규모의 용산 철거 사업을 폐기물업체 W사 운영자 손모씨가 수주하고 사업비로 1백억 원 가량을 지급받은 후 이 가운데 20억 여 원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허 전 사장을 상대로 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비 규모가 30조원에 달한 용산개발사업은 2007년 옛 철도 정비창 부지에 국제 업무 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됐지만, 6년 만인 2013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