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 ‘갑질’ 파문
현대家 3세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 ‘갑질’ 파문
  • 전승수 기자 iamsngsu@hanmail.net
  • 승인 2016.04.0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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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최근 재벌가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현대가의 3세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의 ‘갑질 매뉴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일선 사장의 전 수행기사들을 인용해 정 사장이 수행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은 물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 사장에 대한 과도한 의전과 교통법규 위반을 감수한 운전 등을 지시하는 이른바 ‘갑질 매뉴얼’까지 공개했다.

▲ 사진=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4용지 140장에 달하는 이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방법 등 수행기사가 해야 할 하루 일과가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록돼있다.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더 이상 안 해도 됨 △모닝콜 뒤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 올라가 …(중략) …신문 깔고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 주머니가 정면을 향하게 둠 △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서 대기할 것 △(운동복)세탁물을 ‘1시간 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 초벌세탁 실시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매뉴얼에는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으실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 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는 문구까지 적혀있다.

정 사장의 전 수행기사는 “운전할 때 차가 막히면 '왜 이 길로 왔냐 X신아'부터 시작해 운전 중에도 머리를 때려 욕 안 먹고 안 맞으려면,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등 온갖 불법을 동원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의전과 관련된 사항에서도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는 인격 비하적인 언행을 퍼부으면서 주먹으로 머리를 쾅쾅 내리쳤다고 전 수행기사는 증언했다.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할 때, 혹은 준비물을 빼먹었을 때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증언에는 “차가 막혀 (약속장소에) 늦으면 당연히 욕먹고, 차가 안 막혀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도 욕먹는다”, “챙길 게 워낙 많다 보니 운동갈 때 머리띠나 양말 등을 하나씩 빠뜨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난리가 난다. ‘이리 와, 이 X끼, 병신 X끼 이런 것도 안 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신아’라면서 정강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벌가 수행기사들의 폭로가 쏟아진 뒤부터 폭행은 사라졌지만 욕설과 인격비하 발언은 여전하며, 사소한 실수에도 경위서를 쓰고 벌점을 매겨 벌점이 누적될 경우 정신교육, 견책, 감봉, 퇴직 등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0~10점미만 ’정신교육‘ △10~ 20점미만 ’견책‘ △20점~ 30점미만 ’감봉 1개월‘+휴일 무급근무(7시-12시) △30점~ 40점미만 ’감봉 2개월‘+ 휴일 무급근무(7시-19시) △40점~ 50점미만 ’감봉 3개월‘+ 휴일 무급근무(7시-23시) △50점 이상 ’퇴직‘ 식으로 수행기사에게 페널티가 적용된다.

수행기사들이 쓴 경위서 내용은 충전이 끝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 선에서 분리하지 않거나, 사장실 불을 끄지 않고 나오거나, 두부를 사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사소한 일에도 경위서를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등 사장의 심기를 건드리면 새벽까지 두세 시간 동안 세워 놓고 혼을 낸 사례도 증언을 통해 공개됐다.

현대비앤지스틸 기사면접을 봤던 한 수행기사는 면접 당시 사전에 “‘혹시라도 주먹이 날아가도 이해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이 운전기사의 낭심을 구둣발로 걷어차고 욕설을 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결국 김 명예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달에는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하라'는 지시와 함께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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