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포스코가 인수한 영국 등록 법인 2곳이 자산이 전혀 없는 유령 회사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8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한국의 뉴스타파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자산이 전혀 없는 영국 등록 법인 2곳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인수한 산토스(Santos CMI)와 이피시(EPC Equities)로 영국 런던 인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유한책임회사(LLP)다.
모색 폰세카와 포스코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두 회사의 지주회사 격인 에스 앤드 케이(S&K)홀딩에서 지분 50%와 20%를 각각 563억원, 22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포스코는 두 법인의 인수 사유로 남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산토스가 남미 등에서 2010년 2억 달러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도 했다.
뉴스타파 측은 "당시 포스코건설의 대표이사 정동화 전(前) 부회장은 인수 사실을 모른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며 "정 전 부회장은 인수 계약 당시 포스코선설 측 대표 자격으로 모색 폰세카에 여권사본까지 제출한 바 있다"고 했다.
이후 이피시는 2013년과 2014년 자산을 감액해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회사가 됐다. 하지만 포스코 건설·엔지니어링은 2014년에 남은 지분 30% 가운데 약 90억원 상당의 10%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는 포스코가 두 회사의 대주주 S&K와 2017년까지 지분을 100% 인수하고 경영이 아무리 나빠져도 최초 매도 가격의 90% 이상을 보장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뉴스타파 측은 전했다.
뉴스타파 측은 또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의 동일한 해외 자회사에 대한 서로 다른 공시 사실도 지적했다.
2012년 포스코 건설은 이피시의 총자산을 366억여원, 순손실을 1억40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에 동일한 회사를 두고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총자산과 순손실을 각각 676억여원, 330억원으로 공시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에서는 "이피시 에쿼티스 자회사인 페루 현지 법인의 발전소 프로젝트 손실로 지분 가치가 하락해 투자 주식을 감액 처리 했다"고 뉴스타파 측에 설명했다.
포스코는 또 "에스 앤드 케이와의 계약은 공정 계약"이라며 "자본 감액은 손실 때문이며 공시 내용 차이는 단순한 업무 착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