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업체 관계자를 불러 본격 수사한다.
지난 18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SK케미칼, PHMG 유해성 알았나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 업체에 화학물질을 생산·공급한 업체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 여부의 직접적 책임선상에 놓여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실험 결과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옥시레킷벤키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롯데마트 PB)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홈플러스 PB) ◇세퓨 가습기 살균제(버터플라이이펙트) 등 4개 제품이 폐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했다.
제품 모두 PHMG 인산염 또는 PGH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다.
PHMG 공급업체인 SK케미칼은 2003년 호주 수출에 나설 당시 이미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은 호주 수출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하고, 다른 제조사에는 '흡입 경고 문구'가 담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소환 대상 옥시
19일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 수사팀은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인사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앞서 옥시는 영국 기업 레킷벤키저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2001년부터 PHMG를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판매했다.
검찰은 소환 대상자를 선별한 뒤 PHMG를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흡입 독성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와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를 뒤집기 위해 왜곡하거나 은폐했는지 등도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10여년 전부터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비자 부작용 호소글들을 검찰 압수수색 전 무더기로 삭제한 경위와 2011년 회사 법인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갑작스럽게 변경한 경위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현재 신고된 1528명은 잠재적인 피해자의 최대 0.52%로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며 검찰청 내에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추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