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20일 국제적 패션업계 행사인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쳐 럭셔리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 사장은 이날 "디자인 역량과 첨단 기술을 갖춘 삼성이 K-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 발전으로 럭셔리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SNS로 소통하는 밀레니엄 세대가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첨단 IT기술이 융합되면서 패션의 미래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이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 '원톱 경영자'로 공개된 자리에서 연설하는 건 처음이다.
세계적 출판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보그 인터내셔널의 에디터 수지 멘키스가 주관한다. 이 사장의 이날 연설은 수지 멘키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사장은 이제 빅데이터, VR 등 첨단 IT기술과 SNS가 융합하면서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의 주인공으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엄 세대를 꼽았다. 이들이 SNS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실시간 공유하고 재생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사장은 삼성패션연구소의 방대한 DB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아시아 시장이 선호하는 맞춤형 색상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과 함께 앞서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정장 등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차세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도시로 서울만의 매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은 뷰티 산업 기반이 확고하고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새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 문화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며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 사장은 삼성이 K-패션의 디자인 역량과 미래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1995년 한국 최초의 디자인 스쿨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IDEA, Red Dot, iF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브랜드의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텡, 이탈리아 베르사체의 최고 경영자 지안 자코모 페라리스, 미국 코치의 총괄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버스 등 30여개국 패션 CE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