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도심의 야경 작가로 알려진 김봉환 화백이 지난 20일 ‘누드와 강화풍경’을 주제로 열한 번째 개인전 ‘강화를 걷다’를 열었다.

작가는 “갯벌은 생명의 근원”이라며 강화도에 대해 “여성의 몸을 닮았다”고 말한다.
그는 “강화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강인함 그리고 포용력이 공존”한다며 “마치 여성의 가슴을 닮은 야트막한 산들, 오직 북쪽만을 향해 피어나는 고려산의 진달래 꽃, 일만 가지 색을 뿜으며 사라지는 저녁 놀, 마른 논밭을 방석 삼아 쉬 노는 철새들, 통일을 이루지 못해 남과 북을 가르는 철조망, 침략의 역사를 기억하는 해안선의 墩臺를 생각하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봉환 화백은 지난 2012년 까지 서울의 도심 한복판 충무로에 화실을 두고 서울의 야경을 주로 그렸다.
그는 서울의 야경을 통해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 그에 따른 모순에 관한이야기를 주로 담아냈었다.
그러던 그가 강화로 갑자기 작업실을 옮겼다.

작가는 건강을 핑계 삼아 강화도 곳곳을 걷고, 뛰고, 오르며 느껴 온 감정들을 파스텔로 담아냈다.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누드와 강화풍경의 ‘江華島 印象展’이다. 전시회는 강화군 길상면 한옥카페 도솔미술관에서 4월20일부터 5월31일 까지 열린다.
<작가노트>
강화로 작업실을 옮긴 후 두 번의 겨울, 두 번의 봄을 맞이했다.
건강을 핑계로 왔지만 정작 작품에 대한 방황 때문인 것 같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흙을 밟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새로운 느낌일 줄은 몰랐다.
곳곳을 걷고 뛰고 오르다 보니 강화의 새로움을 경험한다.
많은 부분이 훼손 되었지만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돈대, 남과 북을 가르는 철조망, 생태계의 근원이라 불리는 갯뻘, 한 겨울 메마른 논밭을 방석 삼아 쉬 노는 철새들, 그리 높지는 않지만 봉우리에 오르면 논과 밭의 평평한 벌판에 지나던 소가 싸 놓은 똥처럼 군데군데 서로 연결 되지 않은 산들, 하루의 일과에 땀 내음을 빨아들이고 다양한 색과 다양한 모습으로 저무는 태양이, 한때 화재로 벌거숭이가 된 고려산에는 오로지 북쪽만을 바라보며 그들을 반기듯 기다리는 진홍색의 진달래가 만발하다.
인체에 있어서 강화는 여체를 연상 시킨다. 이산 저산을 올라 산하를 내려다 보면 볼룩하게 솟은 봉우리, 그리고 그사이를 지르는 골짜기의 선들, 뜨는 해보단 지는 태양에서 느끼는 역광의 오묘함이 그러하다.
정작 강화인은 떠나고 외지인이 자리 잡은 대지에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직 모르겠다. 그저 맘 가는 데로 걷고 뛰고 오르고 낙서한다.
<김봉환 작가>는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11회:도솔미술관, 예술의전당, 신영증권압구정갤러리, 한전아트센터, 인사아트센터, 갤러리행, 라온아트갤러리, 방제화랑, 인사갤러리 등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부산 벡스코아트페어,
코스모스갤러리 초대전
도솔미술관 개관 초대전등 그룹 및 단체전10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2회(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주)대흥, KIMAX investment Ltd.,
KEPCO 한전아트센터, 외교 통상부, (주)밀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