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구속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 변호사가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 9일 오후 9시경 전북 전주에서 최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 변호사의 사무장인 권모씨도 증거인멸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지난 3일 검찰은 서울 서초동의 최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돼 있고 사건 수임 관련 문건들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사무장인 권씨가 이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대표의 항소심 변론을 맡아 수십억 원의 수임료를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 대표에 대한 보석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보석으로 풀어줄 것을 자신하며 50억원을 요구한 뒤 20억원을 챙기고 전관 로비에 나서는 등 부당한 변론 활동을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 3일 검찰은 서울 강남구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최 변호사의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최 변호사 개인 다이어리 등을 확보했다.
최 변호사의 다이어리에는 해외 원정 도박사건으로 수감 중인 정 대표를 위해 구명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명단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체포된 최 변호사를 상대로 그간 접촉한 법조계 인사들과 정 대표 해외 도박사건 재판과의 연관성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 변호사의 혐의 사실이 확정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최 변호사는 지난 2015년, 1300억원대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된 이숨투자자문 송창수 대표 사건에서도 20억원대의 수임료를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는 선임계도 내지 않고 재판 담당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요구하는 '전화변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