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30)가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13일 사건 브리핑을 통해 "(살해된 최씨가) 부모에 대한 모욕적인 말과 욕설을 반복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둔기를 미리 준비했다는 조씨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조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12일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공구함에 있던 둔기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와 냉장고 뒤에 숨겨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해 보관한 점, 모텔 종업원으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최씨가 쉬는 날 잠을 잔다는 생활 패턴을 고려한 점, 최씨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살해한 점 등에 비추어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고 판단했다.
1월부터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모텔 종업원으로 함께 일하며 알게 된 조씨와 최씨는 2월 26일부터 연수구에 최씨 명의로 원룸을 얻어 동거를 시작했고, 3월 중순부터 집 안 청소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씨는 2015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성인영화 제작업체에서 배우와 매니저,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대부도를 4차례 가봤고, 심야 시간에 인적이 드물다는 사실을 알고 시신 유기 장소로 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대부도 내 방범용 CCTV를 통해 조씨가 시신을 유기할 당시 혼자 운전한 것을 확인하고, 통화내역과 예금계좌 거래내역 분석 결과 범행에 가담한 공범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조씨는 지난달 13일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자고 있던 동거남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사체를 상·하반신으로 훼손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일대 2곳에 버린 혐의(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