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중국의 인민은행이 떨어지는 위안화 가치에 다시 부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말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0.6%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달러화 매입에 힘입어 지난 두달 간 달러화 대비 1% 올랐으나, 다시 약 40%를 반납 했다.
WSJ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인민은행에 적정선에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둬야 하는 힘겨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통화 가치 하락을 용인해야 하지만, 환율 상승을 방치하면 자칫 해외 투자자들의 탈 중국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작년 말 이후 달러를 시장에 풀며 가까스로 안정세를 유지하던 위안화 환율이 다시 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 부채 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달 대출을 조였지만, 부채규모는 매년 17%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부채 증가는 1540억 달러(약 180조7960억원)에 달하는 중앙·지방 정부의 국·공채 발행이 한몫을 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16일 주관한 최고위급 회의 발언도 이러한 불안한 '기류'를 보여준다. 그는 중국 경제를 건실한 성장 궤도에 다시 올려 놓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는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다시 자본이탈 흐름을 촉발하고, 헤지펀드 등이 주도하는 통화 투기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달러를 해외로 빼가려는 개인이나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 있는 동아시아은행의 시장 분석가인 케닉스 라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의 기업 고객들이 최근 위안화 환율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달러화를 매수하고 위안화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