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지난 18일 발생했던 횡성 지진 관련 오보가 만 하루가 넘은 19일 밤까지도 삭제가 되지 않고 여전히 포털 검색사이트에 남아 있다.

횡성 지진 오보는 18일 기상청에서 잘못 보낸 팩스 한 장에서 시작됐다. 기상청은 재난 훈령용 팩스가 언론사로 잘못 송고된 사실을 홈페이지 개제했고, 이는 곧 연합뉴스 등 언론사에서 정정보도를 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포털 뉴스검색에 자리 잡고 있는 횡성 지진 오보는 ‘디지털 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지진 오보가 여전히 기사로 검색되는 이유는 포털사가 검색 결과에서 이를 삭제하지 않고 있으며, 기사화한 언론사가 기사를 정정하거나 삭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포털…결국 오보까지 방치
18일 횡성 지진은 오보가 명확해 졌고, 연합뉴스는 사고를 통해 사과까지 했다. 따라서 포털사는 횡성 지진 오보와 관련 기사를 검색에서 삭제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즉 사실인 것처럼 보이는 이 오보의 내용을 검색 결과에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털사가 잘못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포털사는 뉴스 큐레이션이나, 코디네이션을 하지 않으려한다. 뉴스와 뉴스 유통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양대 포털사는 많은 부침을 겪어왔고, 정부와 정치권에서의 직간접적 제재를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메인화면,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잘 띄는 한 가운데 공간을 비워 언론사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이 같은 부침에서 자유롭고 싶어서다.
무분별하게 베낀 기사…관리 안하는 ‘디지털 쓰레기’
‘디지털뉴스팀’, ‘인터넷뉴스팀’이라는 바이라인(By Line)이 붙은 기사는 대부분 다른 언론사 기사나, 보도 자료를 베낀 것이다. 이들 ‘팀’은 대부분 규모가 있는 언론사들이 운용하고 있다. 이들 ‘팀’의 기사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면서 언론사 트래픽을 끄는 도구로 사용돼 왔다. 흔히 어뷰징과 뉴스의 경계에 이들이 작성한 기사가 위치하고 있다.
횡성 지진 오보 역시, 이들 팀이 베껴 쓴 것으로 보인다. 오보를 냈다면 기사를 삭제하거나, 정정해야 하지만 이들 팀의 기사는 기사가 쓴 게 아니기 때문에 관리할 주체가 모호하다. 그래서 오보가 관리되지 않고, 언론사 데이터베이스에 살아있다. 인터넷을 통해 이 기사에 접근하는 사람들은 계속된 오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뉴스팀, 인터넷뉴스팀 등 바이라인이 모호한 기사는 포털 검색에서 퇴출돼야 한다. 책임 없는 기사, 기자가 취재하지 않는 기사는 기사가 아니라 디지털 쓰레기에 가깝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