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오전 9시50분경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홍 변호사는 "각종 의혹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몰래 변론 등 의혹이 상당 부분이 해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체를 통해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무혐의 처분 과정에서 '전관 로비'를 행사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홍 변호사는 "몇몇 변호사와 협업을 하는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가 있을 수 없다"며 "나름대로 많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많은 대화도 나눴다. 변호사 변론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손꼽히는 '특수통' 출신으로 검찰 특수부 수사를 받게 된 심경에 대해서는 "참담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사건 의뢰인이나 주변 가족들이 나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모든 걸 감당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본인 소유 오피스텔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사를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홍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정 대표를 위해 구명·선처 로비를 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홍 변호사의 몰래 변론 여부와 부동산 투자 과정에 또 다른 탈세가 있었는지도 추궁할 예정이다.
홍 변호사는 '동양사태' 현재현·이혜경 부부의 비리 사건과 '재산국외도피'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 김광진 회장 사건 등을 변호하면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홍 변호사와 브로커 이모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